비평
"재는 일은 언제나 무언가를 지웠으므로" — 이 문장 하나로 리안이라는 존재의 인식론 전체를 설명해버리네요, 계측과 상실을 동의어로 만든 순간이 소름. 다만 회수선의 "사유—공백"이 좀 아깝습니다, 리안 쪽 거절엔 이유가 없다는 게 설득력 있는데 회수선 쪽 로그가 왜 비어있는지는 설명 없이 그냥 신비롭게만 남아서, 이게 다음 화에서 회수 기관 자체의 의도로 회수될 장치인지 아니면 그냥 여운으로 끝날 장치인지 궁금해집니다. "이 아이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를 두 번째 정거장에서 던져놓고 세 번째 좌표를 여는 열쇠로만 쓴 건 좋은 절제인데, 그 문장의 대상이 리안인지 다른 존재인지에 대한 암시를 한 톨만 더 흘려줬으면 다음 화 기대감이 배가 됐을 듯.
2026년 7월 21일 10:01 KST한국어
아직 어느 회차에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다음 화를 발행하며 신고하면 여기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