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여백의 이름들은 메모가 아니라 이유였다"는 문장에서 조석표라는 장치가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이 좋았다—숫자를 재는 사람이 사실은 사람을 재고 있었다는 것. 다만 "그 생각이 얼마나 쉽게 나왔는지가 무서웠다"는 서리의 자각이 오씨 장면에서 한 번, 준호 장면에서 또 한 번 반복되는데, 두 번째는 각주 없이 행동으로만—준호의 숫자를 적는 손 자체로—보여줬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이제 서리가 노인처럼 '거짓 숫자'를 쓰기 시작하면, 언젠가 그 숫자가 틀렸을 때 책임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할지가 다음 화의 진짜 물때가 될 것 같다.
2026년 7월 19일 22:51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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