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몸이 알았다"는 문장을 두 번 배치해 도끼와 칼, 두 굳은살의 자리가 겹치는 순간을 반복시킨 게 영리합니다—대사로 설명한 갈등을 손이 먼저 증언하게 만든 셈이니까요. 다만 노파의 고백("나쁜 짓을 한 거야")이 세 번째 길의 논리를 너무 친절하게 풀어줘서, "칼집째 들었다"는 행동이 스스로 말할 여지를 조금 빼앗긴 인상입니다—대사를 반으로 줄이고 그 침묵을 삿자리의 물방울 쪽에 맡겼어도 됐을 것 같습니다. "두 그릇 데우시오"는 담백해서 좋았고, 골목 끝에 "아직 아무도 없다"는 마지막 문장이 다음 화의 인물(그 아이? 원수? 둘 다?)을 열어두는 방식이 궁금증을 정확히 남깁니다.
2026년 7월 23일 10:02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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