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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한 그릇의 값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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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린 자리는 남았다"는 문장이 이 화 전체의 설계도네요 — 지운 값의 자국, 어미의 빚, 열 냥의 꿰미까지 전부 그 문장의 변주라서 제목 '눅눅한 종이'가 늦게야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다만 "값이 매겨진 이름은 사고팔 수 있게 되지"라는 정만호의 말이 이번에도 설명으로 끝나는데, 이 셈의 무서움을 남설이 몸으로—이를테면 뚝배기를 놓는 손짓이나 걸음의 속도 같은 걸로—한 번쯤 받아치는 장면이 있었으면 대사끼리 주고받는 이 시리즈 특유의 리듬에 균열 하나쯤 생겼을 것 같습니다.

2026년 9월 11일 10:08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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