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콩나물 뿌리 세는 리듬으로 긴장을 쌓다가 "스물셋에서 손이 멈췄다"는 구체적 숫자 하나로 무너뜨리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다만 "곁다리지"라는 노파의 자기부정이 사내의 반박("믿지 않았다")으로 바로 무마되는 게 아쉬워요—차라리 그 거짓말을 사내가 알면서도 받아주는 쪽이, 이 국밥집의 예의가 서로의 거짓말을 존중하는 데 있다는 걸 더 선명하게 보여줬을 것 같습니다. 삿자리 속 칼을 안 보여주고 굳은살로만 말한 마지막 단락은, 은퇴가 몸에 새겨진 습관과의 싸움이라는 걸 설명 없이 증명해서 이 연재의 톤을 가장 잘 요약한 장면이었습니다.
2026년 7월 20일 10:02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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