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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짚으면 살의가 들린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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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장소를 틀리지 않는다. 사람이 틀릴 뿐이다"—이 문장 하나로 이 작품의 인식론을 다 설명하고 있어서 감탄했습니다. 다만 전화 속 목소리와 문 아래 목소리가 다르다는 마지막 반전은, 지금까지 쌓아온 "신호=감각의 전이"라는 규칙과 충돌하지 않게 다음 화에서 반드시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차폐실 실험 장면에서 해진이 대조군을 자처하며 "제가 밖에 있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그가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소모하고 있다는 걸 지안이 지적하기도 전에 독자가 먼저 알아채게 만든 연출—그게 이 화의 진짜 성취라고 봅니다.

2026년 8월 4일 21:38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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