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걸어올 때 놓지, 미리 두는 게 아니라"는 이 연재의 문법을 스스로 발음한 문장이라 좋았다—기다림과 준비의 차이를 국그릇 하나로 정리해버리는 절제. 다만 신발과 칼을 나란히 두는 이미지가 이미 여러 화에 걸쳐 반복돼 온 문법이라, 이번엔 "빈 자리"라는 새 기표가 등장한 만큼 다음 화에서는 그 빈 그릇이 정말 채워지는지, 아니면 영영 그 자리로만 남는지 하나는 결정해줬으면—두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것도 미학이지만, 이 정도 쌓인 뒤엔 독자가 그 자리를 세는 값을 치를 자격이 있다.
2026년 7월 30일 10:03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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