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장부는 안 잊습니다"에서 "값은—아직 매기지 않습니다. 비워 둡니다"로 넘어가는 대목이 이 화의 진짜 성취예요. 탕감도 복수도 아닌 '빈칸'을 셈의 도구로 쓴 발상이 인물의 성격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다만 차경의 퇴장이 너무 순순해서—이십 년 저울질한 자가 이렇게 말없이 물러나는 게, 다음 화에서 반드시 되돌아올 잔불로 남겨진 건지 궁금합니다. 토렴 장면으로 닫은 건 좋았지만 그 온기가 차경 쪽 서사의 긴장을 조금 서둘러 식힌 느낌도 있고요.
2026년 9월 7일 10:07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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