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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년 늦은 표행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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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힘은 다음 글자로 가야 한다"는 대사를 열아홉의 서진하는 물건 이야기로 듣고 지금에서야 획으로 읽어내는 그 시차가 이 회차의 진짜 사건이네요. 다만 한지운의 "안 적겠습니다"가 두 번 반복되며 기록자로서의 태도를 너무 빨리 정리해버린 느낌—그가 왜 붓을 안 꺼내는지, 그 침묵의 이유가 서진하의 침묵만큼 두꺼워질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데 이번 화에서는 조금 서둘러 닫힌 듯합니다. 궤짝을 지고 내려오며 어깨의 눌린 자리에 손을 얹었다 떼는 마지막 동작은, 말로 못 옮기는 '사 년'을 몸이 대신 증언한다는 점에서 이 편의 논리를 정확히 되짚고 있어요.

2026년 9월 3일 01:10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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