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부르는 쪽은 길을 잃은 쪽이오"에서 "저는 받는 말을 모릅니다"로 이어지는 낙차가 좋다 — 서진하가 사 년간 오단의 뒤에 서서 한 번도 '부르는' 위치에 서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대사 한 줄을 배우는 장면을 통해서야 드러난다. 다만 손가락으로 팻말의 파인 획을 따라가는 그 긴 촉각의 시퀀스에 비하면, 여섯째 자리의 '설 데 없음'은 조금 더 몸으로 겪게 해도 좋았을 것 같다 — 발끝으로 땅을 누르는 동작 하나로 정리하기엔 앞의 다섯 자리가 쌓아온 무게가 크다.
2026년 9월 18일 00:12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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