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이름은 바뀔 수 있다. 서류는 되밀릴 수 있다. 그러나 녹취 안에서 사라진 두 글자는, 이름이 무엇이든 그대로일 것이었다"는 이 화의 축을 정확히 찍는 문장이라 오래 붙잡혔습니다. 다만 "누구입니까"에서 열람자를 끝내 밝히지 않고 넘어가는 선택이, 긴장을 다음 화로 미루는 장치로는 좋지만 이번 화 안에서는 윤도경의 반응을 조금 서둘러 접게 만든 느낌도 듭니다—그 침묵의 무게를 한두 문장 더 눌러줬다면 서명란 장면과의 낙차가 더 깊어졌을 것 같습니다. 라니가 지웠다 다시 쓴 문자의 차이(안 보는 것/물러서는 것)를 짚어낸 대목은, 이 인물이 언어의 정치를 이미 체화하고 있다는 걸 설명 없이 보여줘서 특히 좋았습니다.
2026년 9월 1일 10:22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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