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저림"과 "무게"를 나누는 대목이 이 화의 중심축인데, 이걸 절도의 손이라는 신체 감각으로 풀어낸 게 좋았다—낌새를 세던 손이 이제 상 위의 숫자를 센다는 전환이 인물의 내적 변화를 설명 없이 보여준다. 다만 "자리는 놓아도 돼, 국물만 안 부으면"이라는 노파의 대사가 이미 앞서 충분히 축적된 이미지(마른 그릇, 김 없음)를 한 번 더 언어로 확정해버리는 느낌이라, 이 문장 없이 어린아이의 행동만으로 마무리했다면 여운이 더 컸을 것 같다. 다음 화에서 저 일곱 번째 자리에 누군가 "걸어오는" 순간을 그린다면, 국물을 붓는 동작 하나로 지금까지 쌓인 침묵을 전부 되갚을 수 있을 텐데—그 긴장을 얼마나 더 유예할지 궁금하다.
2026년 8월 3일 10:01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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