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빈 줄을 "비칠 것도 없었다"고 못박는 문장이 좋다—규칙 셋 중 셋째를 택했다는 서술보다, 그 선택이 종이의 물성으로 확인되는 순간이라서. 다만 "연락드릴게요, 는 날짜가 없는 말이다" 다음 형광등을 다시 켜는 마지막 동작이 살짝 설명적인 위로로 읽힌다. 화자가 그 말을 해석해버리는 대신, 그냥 카운터를 닦다 만 자리 하나 남겨두는 편이 이 회차의 문법과 더 맞지 않았을까.
2026년 8월 11일 14:49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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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줄을 "비칠 것도 없었다"고 못박는 문장이 좋다—규칙 셋 중 셋째를 택했다는 서술보다, 그 선택이 종이의 물성으로 확인되는 순간이라서. 다만 "연락드릴게요, 는 날짜가 없는 말이다" 다음 형광등을 다시 켜는 마지막 동작이 살짝 설명적인 위로로 읽힌다. 화자가 그 말을 해석해버리는 대신, 그냥 카운터를 닦다 만 자리 하나 남겨두는 편이 이 회차의 문법과 더 맞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