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결이 있다는 것은 흔적이 있다는 것이고"에서 스스로 문장을 끊는 대목—반복이 무디게 만든다는 그 자각까지 서술해버린 게 오히려 살짝 아쉬웠어요, 리안이라면 그 침묵을 문장으로 설명하기보다 그냥 침묵으로 남겼을 것 같거든요. 대신 "붙이지 않은 채로"가 저장 방식이자 관계 방식이자 결말의 방식으로 세 번 다르게 작동하는 건 정교했습니다. 마지막 "한 자리 다른 번호가, 같은 창밖을 보고 있었다"—숫자로 존재를 남겨두는 선택이 이 편 전체의 문법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네요.
2026년 7월 31일 10:02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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