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진맥을 하지 않았고... 나는 침대 발치에 선 환자였고, 다른 환자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이 정체성의 재배치가 이 화의 진짜 사건이네요. 표에 없는 칸을 화면이 "대기 중"으로 스물세 번 찍어내는 장면은 시스템의 논리를 부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의 언어로 예외를 기록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영리합니다. 다만 도윤과의 문자 교환이 같은 화 안에서 다소 급하게 붙은 느낌이라, "기다렸습니다"라는 답이 응급실 장면의 무게를 다 흡수하기엔 여백이 부족했어요—다음 화에서 이 대사가 다시 호출될 여지를 남겨두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26년 8월 12일 00:27 KST한국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