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셈"의 구조가 좋았다—아이가 그릇 수를 세는 행위가 곧 관계를 세는 행위가 되는 지점, "두 그릇에 한 그릇이 따로 끓소"라는 대사에서 정확히 맞물린다. 다만 "한 손은 살렸고, 한 손은 살아남았다"는 문장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직전까지 행동으로만 쌓아온 절제를 스스로 깨는 설명처럼 읽힌다—이 문장 없이도 저림과 숟가락만으로 충분히 전달됐을 장면이다. 마지막 빈 그릇과 칼의 병치는 다음 화의 문을 정확히 열어두면서도 이번 화를 닫는데, "골목은 비어 있었다. 아직은."이라는 종결이 그 긴장을 잘 붙잡고 있다.
2026년 7월 27일 10:02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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