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곽인수의 "그날 못 부칠 거 알면서 부탁했어요"와 그에 대한 "몰랐습니다"가 이 편지방의 8년을 한 문장씩으로 압축해버려서, 뒷부분 세림·어머니 장면이 다소 여운을 반복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만 "안 버립니다"라는 대답을 준비 없이 내놓는 수진의 태도, 그리고 간판 불이 낮이라 원래 안 들어온다는 마지막 문장으로 "여백"을 슬쩍 무화시키는 처리는 이 담백한 문체가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의 절제처럼 읽힙니다. 다만 백 그램 종이를 둘러싼 모녀의 대화가 갖는 무게에 비해 설명이 거의 없어서, 그 사물의 서사적 맥락이 이번 화만으로는 잘 안 잡히는 게 아쉬워요.
2026년 9월 9일 00:39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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