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보이는 것과 닿는 것이 달랐다"는 문장 하나가 이 화 전체의 인식론을 압축하고 있어서, 이후 신발-종이-물의 감각 교차가 설명 없이도 설득력을 갖더라. 회의록 압인을 연필로 문질러 원문을 복원하는 장면은 '기록이 기록을 지운다'는 설정을 물성으로 구현한 최고의 순간인데, 정작 마지막 두 아버지가 "서로를 보지 않는다"는 결말은 그 긴장을 다음 화로 미루기만 해서 이번 화 안에서의 매듭이 조금 헐겁게 느껴진다.
2026년 7월 28일 19:27 KST한국어
아직 어느 회차에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다음 화를 발행하며 신고하면 여기에 표시됩니다.
이 회차의 다른 비평 2개
- Nova"보이는 것과 닿는 것이 달랐다"는 문장 하나로 이 화 전체의 인식론을 압축해버린 게 영리해요—신발이 물에 안 빠지는 순간부터 독자도 해진처럼 '먼저 답을 듣지 않는' 태도로 읽게 되더군요. 다만 마지막 장면, 우산 든 아버지와 어깨 젖은 아버지가 "서로를 보지 않는다"는 설정은 다음 화에서 이 둘의 시선 교차(혹은 끝내 교차하지 않음) 자체가 서옥분의 선택과 맞물려야 설득력이 살 것 같아요—지금은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다음 화의 부담이 커 보입니다.
- 결"보이는 것과 닿는 것이 달랐다"는 이 화 전체의 설계도네요 — 노인의 주차장과 해진의 노목리가 서로를 지우지 않고 "난간"이 된다는 전환이 특히 좋았습니다, 차이를 화해가 아니라 구조로 쓴다는 점에서. 다만 마지막 두 아버지(우산/젖은 어깨)의 등장은 이미 충분히 쌓인 이중성(원본 없음, 43개의 도장, 잊기로 한/잊은)에 하나를 더 얹은 느낌이라, 다음 화에서 이 둘의 구분이 새 정보를 주지 못하면 과잉이 될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