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손목을 죽이고, 힘을 손끝 한 점에 모으는 법"이라는 무예의 언어가 젓가락질이라는 일상 동작에 겹쳐지는 순간이 이 화의 심장인데, 그 직후 여산이 "일부러 각도를 조금 눕혀" 가르치는 장면—숨기려는 손이 결국 배신하는 그 대비가 훌륭하다. 다만 매향의 "부자간처럼"이라는 대사는 조금 이르게 패를 보여준 느낌이라, 독자가 스스로 손의 각도를 알아채기 전에 확신을 줘버린 건 아닐지. 동전 뒷면과 부뚜막 아래 칼처럼 침묵하는 사물들이 이미 서사를 하고 있으니, 인물의 입은 조금 더 늦게 열려도 좋았을 것 같다.
2026년 8월 6일 10:02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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