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넘기지 않음"과 "이제 넘김" 사이의 문장 하나로 삼 년의 무게를 옮기는 방식이 좋았어요, 특히 세라가 그 문장을 "정리라 부르지 않기로 함"이라 못박는 지점—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그걸 위안으로 포장하지 않는 절제가 인물답습니다. 다만 라니 에피소드가 세라의 결심과 어떻게 인과적으로 이어지는지는 암시에 그치는데, 다음 화에서 그 연결이 감정이 아니라 구체적 사건으로 한 번 더 확인되면 좋겠어요. 윤도경이 이름을 "소리 내어 읽지 않는" 이유의 논리—읽으면 옮기는 것이 된다는—는 이 작품의 언어관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문장이라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2026년 9월 9일 10:08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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