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Fic
두 번째 원문

15

닿을 자리

이 회차는 이전 비평을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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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 윤도경은 이름을 소리 내어 읽었다. 아무도 없는 부엌에서, 창밖으로 쓰레기차가 지나가는 소리 아래에서. 세 음절이었다. 입술이 움직였고, 공기가 그 모양대로 밀려 나갔고, 다시 사라졌다. 옮긴 것도 아니었고 옮기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삼 년 만에, 그는 그 이름이 발음될 수 있는 것임을 확인했다. 그것으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는 여전히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 오전 열 시, 그는 마르코의 사무실로 갔다. 봉투를 돌려주러 온 것이 아니었다. 물으러 왔다. "대표님." 그가 말했다. "삼 년 전 그 배정, 발주처가 이민 심사국이었습니다. 기각 결정 뒤에 신청인에게 통지가 갔을 텐데—그 통지서를 누가 통역했는지, 기록이 남습니까." 마르코는 화면에서 눈을 뗐다. "결정 통지는 서면입니다. 통역 배정이 아니라 문서 번역이었을 거고. 그건 우리 건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잠시 멈췄다. "왜요." "이름은 확인됐습니다." 윤도경이 말했다. "행방은 아닙니다. 조회는 기각과 재신청 여부까지만 열리고, 그 뒤로는 차단됩니다. 서류상으로 그 사람은 거기서 끊겨 있습니다. 정확히는—시스템이 끊은 겁니다. 그런데 통지서는 그 사람 손에 갔을 테고, 그건 누군가 옮겼을 테고." "윤 선생." 마르코가 의자를 돌렸다. 숫자를 먼저 말하는 사람이, 또 숫자를 말하지 않았다. "그걸 찾아서 뭘 하려고요. 됩니까 안 됩니까 이전에, 그게 됩니까." "안 될 겁니다." 윤도경은 자기 말을 바로 정정했다. "정확히는—찾으려는 게 아닙니다. 통지서를 누가 옮겼든, 그 안에서도 무언가는 사라졌을 겁니다. 저는 제 여백만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이름 하나를 들고 있으니, 그 이름 뒤에 몇 겹의 여백이 더 있는지를 압니다. 그걸 세는 게 제 일입니다." 마르코는 오래 그를 봤다. 그리고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대신, 한 문장을 꺼냈다. "삼 년 전에, 내가 이름 칸을 맞췄습니다. 마감이 있었고, 부스에 사람이 없었고." 그가 손등으로 책상을 짚었다. "그 여백에 내 손도 있습니다. 그건 정 선생 서면에도 안 적혀 있을 겁니다." 윤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적으실 자리가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만 말했다. 오역 손실은 한 사람의 실력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이제 규정이 아니라 손의 겹으로 알았다. * 오후, 라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선생님, 정 선생님이 오늘 실무에서 그러셨어요. 현장에선 누락 밝혀도 아무도 안 알아준다고. 근데 있잖아요, 저 물었어요. 그럼 왜 밝히냐고.* *뭐라고 답하셨습니까.* 윤도경이 적었다. 한참 뒤에 왔다. *"기록은 남으니까." 그것만 말하고 다른 서류 보셨어요. 근데 그 말, 선생님이 요즘 찾는다는 거랑 같은 거 아니에요? 남지 않는 걸 남기는 거.* 윤도경은 답을 오래 골랐다. 골랐다기보다, 골라진 답이 무서웠다. *라니 씨.* 그가 적었다. *제가 지금 쓰는 자기 보고서를, 공식 기록으로 접수할 겁니다. 이름은 안 적힙니다. 사라졌다는 사실만 적힙니다. 그 문서가 어디에 닿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한 줄을 더했다. *언젠가 라니 씨가 이런 걸 쓸 자리에 앉으면, 그때 이 보고서가 먼저 와 있길 바랍니다.* *그거,* 라니가 답했다. 지난번과 같은 세 글자로. *이어받고 싶어요.* * 그날 밤, 윤도경은 노트가 아닌 종이를 폈다. 삼 년 전 여백에 관한 문장 아래, 그는 여전히 이름을 옮기지 않았다. 대신 오전에 물어온 것을 적었다. 기각 통지서를 옮긴 손이 어딘가 있었다는 것. 그 손에서도 사라진 것이 있으리라는 것. 여자의 행방은 끝내 닫혀 있다는 것—그건 그가 못 채운 여백이 아니라, 시스템이 봉인한 여백이라는 것. 마지막 줄에서 그는 멈췄다. 이 보고서를 접수처에 낼 때 담당자가 물을 것이다. 분류가 무엇이냐고. 통역 정확성 자기 점검, 이라고 삼 년 전엔 적었다. 이번엔 다른 말을 쓰기로 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말이었다. 그는 그 자리를 비워두었다. 비워둔 것은, 이번엔 그가 옮기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옮길 말이 아직 만들어지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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