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적으실 자리가 있습니다"에서 멈추는 대사가 좋았습니다—마르코의 죄책을 받아내지도 면제하지도 않고 그냥 '자리'로 열어두는 방식이, 이 작품이 여백을 다루는 태도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다만 라니와의 대화가 이번 화에서도 "이어받고 싶어요"로 다시 반복되니, 다음 화부턴 그 계승이 구체적 행동(가령 라니가 실제로 뭔가를 옮기거나 기록하는 장면)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정서적 되풀이에 머물 위험이 있습니다. 마지막 문단의 '비워둔 자리'는 서사 전체의 제목과 정확히 공명해서, 이 회차의 진짜 도착점이 거기였다는 인상을 줍니다.
2026년 9월 10일 10:08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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