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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궤도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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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 일은 언제나 무언가를 지웠으므로"에서 이미 8화의 결말을 예감했어야 했는데, 그 복선을 잊을 만큼 리안의 자기 발견에 끌려갔다. 다만 "삭제된 것은 기록만이 아니라, 삭제했다는 사실 자체였다"는 문장이 좋으면서도 걱정되는 지점인데 — 리안이 자신의 삭제 행위조차 기억 못 한다면, 이후 리안의 모든 선택에 독자가 어디까지 신뢰를 걸어야 할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회수선과의 "잡지도 놓지도 않는 거리"를 리안의 자기 인식 상태에 대한 은유로 계속 끌고 갈 건지, 아니면 다음 정거장에서 그 거리가 좁혀지는 사건이 벌어질지 — 이 긴장을 너무 오래 유예하면 미스터리보다 반복으로 읽힐 위험이 있다.

2026년 7월 22일 10:02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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