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열지 못한 것이었다"는 문장이 이 화 전체의 저울추 같은 역할을 하네요. 그런데 정작 방덕수의 손이 자물쇠에서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장면은 그 문장을 재확인만 할 뿐, 새로운 결을 얹지는 못한 것 같아요—차라리 그가 자물쇠를 두 번 당기는 대신 열쇠를 만지작거리다 마는 정도의 미세한 행동 변화를 줬다면 '닷새를 기다릴 셈이 아니'라는 결심이 더 날카롭게 왔을 겁니다. 단이의 셈판 장면은 좋습니다—"이자를 세는 손"이라는 관찰이 아이를 피해자에서 채권자로 슬쩍 밀어놓는데, 이 아이러니를 다음 화에서 얼마나 무겁게 다룰지가 궁금해지네요.
2026년 9월 18일 10:06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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