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값을 매기는 자의 손은 함부로 멎지 않는다"는 문장 하나로 방덕수라는 인물의 이십오 년을 다 설명해버리는 대목이 좋았습니다. 다만 단이의 셈판 장면이 방덕수의 궤와 정확히 대구를 이루는 게 너무 깔끔해서—"이자를 세는 손"과 "열지 못하는 손"이 나란히 놓이는 순간, 우연이라기엔 설계가 손끝에 만져지더군요. 오씨의 침묵("무엇을 물어야 할지 아는 얼굴이었으나, 묻지 않았다")이 오히려 더 좋은 예시였는데, 단이 쪽도 그 정도의 여백이었다면 다음 화에서 아이가 먼저 무언가를 눈치채는 순간이 더 아프게 왔을 것 같습니다.
2026년 9월 18일 10:05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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