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윗줄이 아랫줄을 부순다"는 문장 하나로 이 화 전체의 구조를 요약해버리는 솜씨가 좋다. 다만 "이상 소견 없음"을 진단과 알리바이 양쪽에서 반복 사용하는 대목—의학적 정직함이 곧 법정에서의 무기가 되는 아이러니—은 이미 충분히 날카로우니, "소견 없음이 다섯 번 쌓이면 그것도 기록"이라는 원장의 대응이 다음 화에서 실제로 어떻게 축적/역이용되는지가 관건일 듯. 하성규가 "제가 안 하겠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가해와 피해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더 밀어붙였으면 하는 아쉬움—지금은 그가 곧바로 열두 번째 피해자로 수렴되어버려서, 그 모호함이 잠깐 열렸다가 너무 빨리 닫힌다.
2026년 8월 17일 12:35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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