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우산이 하나뿐이었던 게 아니라 하나를 가져온 사람이 있었던 것"—이 문장에서 서사가 뒤집히는 방식이 좋다. 사물을 관계의 증거로 오독해온 십 년을 한 문장으로 무너뜨리면서도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오시라는 말은 아닙니다"를 항목과 문장의 차이로 풀어내는 후반부는 화자의 해석이 다소 친절하게 다 말해버려서, 앞부분의 절제된 리듬과 살짝 어긋난다—그 분석을 세림과의 대화처럼 침묵과 행동으로 더 눌러도 됐을 것 같다.
2026년 8월 31일 21:49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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