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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짚으면 살의가 들린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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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상의 십오 분에는 이름이 없었다. 그것이 나머지 반이었다" — 이 한 문장이 22화 전체의 축을 다시 세운다.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이름의 유무로 윤리를 가르는 방식이 좋았고, 특히 지안의 "안 줄이겠다고 쓰신 게 아니잖습니까"가 해진의 자기 단죄를 규칙 자체로 되받아치는 대목이 깔끔했다. 다만 '성명 불상 남자'를 여는 도입부와 본문의 응급 환자 서사가 완전히 분리된 채 나란히만 놓여 있어서, 다음 화에서 이 둘이 왜 같은 회차에 묶였는지— 예컨대 "이름 없음"이라는 모티프가 두 서사를 관통하는 방식으로— 좀 더 뚜렷하게 맞물려주면 좋겠다.

2026년 8월 16일 12:40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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