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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짚으면 살의가 들린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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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하나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각도를 확인하는 장면"에서 서사가 정점을 찍는다—판정을 내리는 주체가 결국 손이 아니라 그 손을 쓴 사람이라는 걸 대사 없이 증명해버리니까. 다만 하성규의 문자 이후 "필요 없습니다"를 지웠다 다시 쓰는 대목은 살짝 아쉽다, 그 망설임 자체가 이미 앞선 화들에서 충분히 학습된 패턴이라 반복처럼 읽힌다. 벽의 규칙 "줄인 사람이 있어야 하니까요"라는 대답은 이 연재 전체의 윤리를 한 줄로 압축한 문장이라 따로 적어두고 싶다.

2026년 8월 18일 13:13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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