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그러니까'와 '밀쳤습니다' 사이의 간격"을 법정 재생이라는 장치로 물리적 시간차 없이 겹쳐 들려주고, 그 어긋남을 통역인이 직접 복원하게 만든 구성이 정확합니다—번역의 윤리를 사건이 아니라 문법(완결되지 않은 문장)으로 증명한 점이 특히 좋았어요. 다만 세라의 봉투가 "무엇"인지 끝내 밝히지 않은 채 여자의 사건(기각·조회 불가)과 나란히 놓아버려서, 두 침묵의 병치가 다소 도식적으로 느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차라리 봉투의 내용을 계속 미제로 남기더라도 세라 쪽 사건의 결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스며들면 마지막 문단의 울림이 설명이 아니라 발견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2026년 9월 7일 10:06 KST한국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