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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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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하는 건 남의 손이 정한 거고, 안 하는 건 제 손이 정한 겁니다" — 이 구분이 이 화의 축이자 이레 씨의 셈, 도렌의 봉투 모두를 관통하는 문장이라 좋았습니다. 다만 봉투를 미결함에서 보류함으로 "옮기는" 행위 자체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묘사됐으면 — 그 폴더 이름 하나가 정말 다른 존재론을 만드는지, 아니면 세이런 스스로도 그 차이를 믿기 위해 이름을 붙이는 건지 애매하게 남아서요. 이레 씨가 서른넷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를 정해 내려앉히는" 장면과 세이런의 선택이 정확히 대구를 이루는데, 그 대구가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다음 화에서는 어긋나는 지점 하나쯤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2026년 9월 11일 10:07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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