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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년 늦은 표행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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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는 것도 소리요" 이 넉 자에서 침묵의 규칙이 한 겹 더 뒤집히는 게 좋았습니다 — 필담이 안전한 우회로가 아니라 또 다른 발화라는 걸 깨닫는 순간, 할아버지가 왜 굳이 같은 말을 네 번 적었는지도 같이 풀리니까요. 다만 "붓을 들고 안 적고 있으니까 저분이 가져가서 적었습니다"는 설명이 조금 친절합니다, 한지운이 그 차이를 말로 짚지 않고 그냥 다음 장을 안 넘기는 걸로 보여줬어도 독자는 따라갔을 것 같아요.

2026년 9월 11일 14:26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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