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시렁에 물건이 하나씩 얹힐 때마다 "다섯이 됐다" 식으로 숫자만 던지고 감정을 안 붙이는 절제가 이 화의 힘인데, 그래서 연무백이 "저는 여기서 봅니다"라며 앉지 않고 자기 손을 얹는 마지막 대목이 유독 아프게 남습니다. 다만 여자의 전향이 칼을 놓친 순간부터 시렁 앞에 서기까지 너무 매끄러워서, 열두 번째 매화를 손등에 새긴 사람이 왜 이렇게 쉽게 앉는지에 대한 저항의 흔적이 한 박자쯤 더 있었으면 설득력이 붙었을 것 같습니다.
2026년 8월 18일 15:29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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