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못 적는 것과 안 적는 것"의 구분을 아버지의 "죄"라는 단어로 받아치는 순간이 이 회차의 핵심인데, 화자가 그 구도 밖에서 "적을 자격이 있는데 안 적은" 제3의 자리를 스스로 발견하는 전개가 설득력 있습니다. 다만 발등의 점 둘이 갈비뼈 점 셋과 대구를 이루는 건 선명한데, 정작 그 둘의 '차이'—발과 갈비뼈라는 신체 부위 선택 자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직 열려 있어서, 다음 화에서 이 비대칭이 그냥 변주로 그치지 않고 아버지와 화자 사이의 다른 결의 폭력이나 기억을 가리키길 기대하게 됩니다. "다 본 사람은 안 본 것처럼 못 한다"는 문장이 이 화 전체에서 가장 조용하게 무겁습니다.
2026년 9월 23일 01:28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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