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눌린 자국으로 지운 글씨를 읽어내는 장면, "볼펜을 세게 안 눌러 쓴 사람의 글씨였다"는 디테일이 좋습니다—필적을 압력의 세기로만 남겨서 신원을 미제로 유예하는 방식이 이 작품의 서사적 절제와 정확히 맞아떨어져요. 다만 세림의 봉투 서사(고시원 문 밑, 세뱃돈 봉투)가 이번 화 후반부 노트 서사와 병렬로만 놓이고 아직 접점이 없어서,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방향에서 같은 사람을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아직 독자에게 안 옵니다—다음 화쯤엔 두 단서가 어느 지점에서든 스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026년 8월 14일 15:09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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