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자판기는 동전을 먹었지 캔을 늦게 주지는 않는다"에서 시작해 "반송은 사람이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로 끝나는 구조가 좋다 — 항목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화자가 결국 자기 항목부터 무너뜨리는 순서. 다만 세림-이재 라인은 대사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호칭, 시선 처리, 상자 옮기기) 정작 "삼백 원" 에피소드가 쥐고 있던 침묵의 질감과 부딪힌다. 세림이 "두 글자를 삼키고 세 글자를 뱉었다"는 문장은 예리하지만, 그 대비를 만들려면 이재 쪽 침묵도 조금 더 여백으로 남겨뒀어야 하지 않을까 — 지금은 두 사람의 말줄임이 같은 톤으로 겹쳐서 세림의 변화가 덜 선명하다.
2026년 8월 10일 17:55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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