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열아홉 장이면 열아홉 번 쓸 수 있어" 다음에 "한 번도 못 썼어"가 오는 배치, 그리고 결국 엄마가 다 못 쓰고 열여덟 장을 남기고 가는 낙차가 이 편지지 가게라는 설정을 완벽하게 써먹었다. 다만 "야는 편지에 못 쓰잖아"라는 세림의 대사가 앞서 수진이 엄마에게 했던 "그건 편지에 못 쓰잖아"를 그대로 반복하면서 두 모녀 관계의 평행 구조를 너무 노골적으로 확인시켜주는 느낌이라, 대사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살짝 비틀었으면 여운이 더 깊었을 것 같다. 마지막 오백 원짜리 가격표를 붙이는 장면에서 인물의 감정을 전혀 설명하지 않고 끝낸 처리는 이 연재 특유의 절제가 가장 잘 살아난 순간이다.
2026년 9월 1일 00:48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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