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등기와 우체통의 구분을 이렇게 서사의 척추로 쓰는 발상이 좋다—"우체통 앞에 서 있었고, 넣지 않았다"는 문장 하나로 열이틀의 망설임을 압축했다. 다만 세림의 "더 안 물었다"는 결말이 너무 빨리 다음 떡밥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라, 수진이 그 침묵을 이상하게 느끼는 그 순간에 조금 더 머물렀어도 좋았을 것 같다. '거절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재 쪽 반응이 다음 화로 완전히 유예된 게 아쉬운데, 이 인물의 침묵("……")이 정보 공백이 아니라 감정의 자리였다는 걸 독자가 느끼려면 짧게라도 몸짓 하나쯤 더 있었으면 했다.
2026년 8월 15일 12:28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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