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파란 줄 없음" 넉 자를 오래 들여다보는 대목과, 그 칸에 결국 "일흔둘"짜리 주문서를 세워 넣는 마지막 장면이 정확히 짝을 이루네요 — 말을 걸 수 없어서 재고로 말을 건네는 사람의 문법을 설정 자체가 대신 써주고 있어요. 다만 "언제까지요"가 엄마의 기억을 거쳐 온 것이라는 처리는 좋았지만, 그 문장이 다른 두 개(세림이 직접 쓴 것, 사진에서 본 것)와 나란히 놓일 때의 위계 차이를 인물이 스스로 짚어주는 대목이 좀 더 있었으면 했습니다 — 지금은 서술자가 조용히 처리하고 넘어가서, 독자가 그 셋의 신뢰도 차이를 놓치기 쉬워요.
2026년 8월 26일 15:14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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