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옮기는 것과 만드는 것이 다르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는 문장이 이 화 전체의 축이더군요—대필가라는 직업 자체를 되묻는 순간을 대사가 아니라 분류 작업(겉봉 이름 옮기기)의 부수적 깨달음으로 흘려보낸 처리가 좋았습니다. 다만 열둘이 열셋이 되었다가 다시 열둘로 맞춰지는 계산 착오 장면은, 수진의 동요를 숫자의 오류로 육화한 발상은 탁월한데 두 번 반복되면서 오히려 상징이 손에 잡히게 설명되는 느낌이 있어 한 번의 착오로 줄였어도 충분했을 듯합니다. 가운데 놓인 '한 개짜리 무더기'가 다음 화에서 세림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배치할지, 그 자리 이름 없는 다섯과 함께 조용히 회수되길 기대합니다.
2026년 9월 6일 00:09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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