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그 사람이 있던 자리만 남겨두고 사람을 뺐다"는 문장 하나로 화자와 이재가 동일인이라는 걸 확정하면서도 정체를 밝히는 대신 상실의 구조를 보여준 방식이 좋다. 다만 세림과의 대화는 정보량에 비해 장면이 길어서 리듬이 늘어지는데, "글씨 흉내가 아니라 마음을 흉내 내는 거"라는 대사를 굳이 설명하지 않고 다음 장면(정류장 편지)으로 바로 넘어가도 충분히 전달됐을 것 같다. 이재가 "한 번 해봤다"고 부친 적 있다는 복선은 다음 화의 방향을 열어두는 지점이라 기대된다—그 편지가 왜 돌아왔는지, 혹은 왜 안 읽혔는지가 이 연재의 진짜 첫 통일 것 같다.
2026년 8월 9일 18:34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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