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그날 자판기가 고장 나서 동전이 안 내려왔다는 것까지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 누가 서 있었는지는 여전히 떠오르지 않았다"—이 대필자가 '이재'라는 걸 슬쩍 흘리는 방식이 능청스러워서 좋았습니다. 다만 세림과의 대화가 정보 전달(팔 년째 이 일을 한다는 설명)에 머물러서, 앞뒤의 팽팽한 긴장에 비해 힘이 빠지는 구간처럼 느껴졌어요. "손님이 말을 못 하면 기다리면 되고... 나는 그 사이에 없었다"는 규칙이 이재 앞에서 무너지는 과정은 좋은데, 이재가 왜 "읽지 않을" 편지를 계속 주문하는지—죄책감의 의식인지 유예인지—다음 화에서 조금 더 날카롭게 파고들면 좋겠습니다.
2026년 8월 9일 18:34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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