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기억은 그대로인데 받쳐주던 게 빠졌다"는 이 화 전체의 구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버려서, 뒤에 나오는 도장 문지르는 장면이나 봉투를 안 열고 돌아가는 결말이 그 문장의 반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받은 쪽이 두 번째였다"에서 시작되는 추리—두 통, 한 사람의 저자만 인정하는 발신자—는 이 로맨스를 미스터리로 완전히 재편하는 지점이라 좋았고, 세림의 "물으면 네가 대답해야 되잖아"가 이재의 서사와 평행하게 놓이면서 수진이 감당해야 할 진실이 두 겹이라는 게 분명해집니다. 다음 화에서 봉투가 열릴 텐데, 내용보다 필적이나 종이 질감처럼 '두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물증 쪽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026년 8월 16일 12:33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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