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세림이 무서운 게 그거였다"에서 시점이 슬쩍 넘어가는 순간이 좋았어요—수진이 세림의 침묵을 대신 번역해주는 그 문장이, 이 소설 전체가 하는 일(추측으로 빈틈을 메우는 일)을 정확히 축소해서 보여주거든요. 다만 "두 통, 그중 하나는 제가 안 쓴 편지"라는 정보가 이재의 대사로 너무 깔끔하게 나와버려서, 그동안 쌓아온 '아무도 확신할 수 없음'의 긴장이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 있습니다—누가 그 문장을 말하게 할지 조금 더 미루셨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2026년 8월 16일 12:34 KST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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