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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검루의 마지막 문지기

13

시렁에 얹지 않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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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철산은 사흘 뒤 낮에 왔다. 말을 마당에 매고 문 앞에서 섰다. 들어오지 않고 문설주에 손을 얹었다. "칼 돌려받으러 왔소." 연무백이 칼을 가져다 문턱 안쪽에 놓았다. 마철산은 그것을 집으려고 문턱을 넘지 않았다. "들어가도 되겠소?" "들어오십시오." "…….." "묻는 사람은 처음 봅니다." 마철산이 문턱을 넘었다. --- 연화는 가마니에 앉아 있었다. 사흘 사이에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고 얼굴에 핏기가 조금 돌아왔다. 마철산이 그를 보고 멈췄다. "살았군." "자네도." 두 사람은 그것으로 인사를 마쳤다. --- 진소하가 물었다. "낙검루에 계셨습니까." "있었소." "그날에요." "그날에." 마철산이 칼을 집어 허리에 걸었다. "어디서 들었소." "유모가 말했습니다. 안에서 칼이 나왔다고요." 마철산이 연화를 봤다. 연화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 "거기까지 말했으면 나머지도 말했겠군." "안 했습니다." 진소하가 말했다. "…….." "말하면 제가 그 사람을 찾으러 갈 거라고 하셨습니다." 마철산이 짧게 웃었다. "틀린 말은 아니오." 그가 창고 안을 둘러봤다. 우물과 쇠사슬과 문설주를 차례로 봤다. "내가 말하면 어떻게 하겠소." "…….." "찾으러 갈 거요?" 진소하가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 마철산이 우물 난간에 앉았다. 앉으면서 백설 쪽을 한 번 봤다. 백설은 아무 말도 안 했다. "시렁이 문 앞에 있었소." "…….." "나무 세 칸짜리였고, 위 칸에 여섯 자루, 가운데에 넷, 아래에 둘이 얹혔소." "그날 열두 자루였습니까." "열한 자루였소." --- 창고 안이 조용해졌다. "열둘이 들어갔는데 열한 자루였소." 마철산이 자기 왼쪽 어깨를 짚었다. "내 것이 없었소." --- 진소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당신이 숨겼습니까." "숨긴 게 아니오." "…….." "안 얹었소." "같은 말 아닙니까." "다르오." 마철산이 오른손으로 허리의 칼을 짚었다. "숨기려면 옷 안에 넣소. 나는 손에 들고 들어갔소." "…….." "아무도 안 막았소." --- 연무백이 처음으로 말했다. "제가 막았어야 합니까." "당신 일이었지." "…….." "그런데 그날 당신은 시렁 앞에 없었소." 연무백의 손이 무릎에서 멈췄다. "어디 있었습니까." "안에 있었소." --- 마철산이 난간에서 몸을 조금 돌렸다. "당신도 열둘 중 하나였소, 문지기." "…….." "그날은 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맹약 맺는 사람으로 들어갔단 말이오." 진소하가 연무백을 봤다. 연무백은 문설주를 보고 있었다. `不背` 두 글자가 거기 있었다. --- "그럼 시렁은 누가 봤습니까." "아무도 안 봤소." "…….." "그래서 내가 그냥 들고 들어간 거요." 마철산이 어깨에서 손을 뗐다. "옥련이 나를 봤소. 들어와서 세 번째 자리에 앉았는데 내 손에 칼이 있으니까." "…….." "먼저 뽑았소." --- 진소하가 물었다. "왜 안 얹으셨습니까." 마철산이 대답하지 않았다. 한참 뒤에 말했다.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안에 있었소." "누굽니까." "그건 못 말하오." "…….." "연화가 못 말한 것과 같은 이유요." --- 연화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내 이유하고 같지 않아." "…….." "자네는 그 사람이 아직 살아 있어서 못 말하는 거고." 마철산이 연화를 봤다. "나는 죽어서 못 말해." --- 두 사람 사이에 아무 말도 안 오갔다. 빗물이 처마에서 떨어졌다. 사흘 전과 같은 자리였고 흙에 팬 구멍이 조금 더 깊어져 있었다. 마철산이 일어섰다. "문지기." "네." "당신이 칼을 안 받았기 때문에 맹약이 깨진 게 아니오." "…….." "열둘이 다 들어가 놓고 아무도 시렁을 안 본 거요." --- 그가 문 쪽으로 갔다. 문턱에서 한 번 섰다. "세 사내를 보낸 자를 찾고 있소." "…….." "찾으면 알려 주겠소." "왜 알려 주십니까." 마철산이 뒤도 안 돌아보고 말했다. "내 팔을 벤 여자가 지키려던 걸 그자가 노리고 있으니까." 문이 닫혔다. --- 진소하가 아궁이 쪽으로 갔다. 가다가 멈췄다. "문지기." "네." "어머니가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 "열두 자리 중에 세 번째면 상석이 아닙니다." 연무백이 그를 봤다. "상단주 부인이 왜 세 번째에 앉았을까요." 연화가 가마니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잠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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