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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거장의 기록보관원

6

하루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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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런은 그날 밤을 잠으로 쓰지 않았다. 이레 씨를 두고 숙소를 나온 뒤, 그는 곧장 요양 구역 통로의 감시 계기판을 열었다. 방사선 차폐 통로에는 진입한 사람의 생체 태그가 구간마다 남는다. 카이엔의 태그는 제7구간에 멈춰 있었다. 통로의 절반. 아침에 봤을 때와 같은 자리였다. 세이런은 마지막 갱신 시각을 확인했다. 두 시간 전. 두 시간 동안, 노인은 한 걸음도 옮기지 못했다. 이동 보조기는 방사선 구간에서 배터리를 아낀다. 오래 서 있으면 차폐가 약해진다. 세이런은 그 숫자들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뼈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배가 당겨진 속도가 서로 어긋나 있었다. 사흘에 맞춰 신청한 통로였다. 하루로 당겨진 것은 도렌의 결재였고, 통로의 승인도 도렌의 결재였다. 그는 도렌을 찾아갔다. 운영관리실의 불은 켜져 있었다. "제7구간에 사람이 멈춰 있습니다." 세이런은 문틀에 서서 말했다. "카이엔 선생님입니다. 차폐 통로 배터리가 두 시간째 갱신되지 않았습니다." 도렌은 단말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화면에는 내일 접안할 선단의 명부가 열려 있었다. 세이런은 그 줄 수를 보았다. 도렌이 급히 화면을 내렸다. "통로 일정은 제 소관입니다, 보관원." "그래서 여쭙습니다." 세이런은 낮게 말했다. "선단을 하루 당긴 것은 본부 지시입니까, 관리관님 결정입니까." 도렌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것을 말했다. "나는 3년 전에 이곳에 왔습니다." 그는 여전히 화면을 보고 있었다. "3년만 채우면 떠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정거장에서는 3년이 골밀도로 계산되더군요. 나도 매일 두 시간씩 운동을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도 저 통로에서 멈추는 사람이 됩니다." 그가 처음으로 세이런을 보았다. "떠나려면 흠이 없어야 합니다. 명부에 한 자리가 비면, 그 자리를 채운 사람이 설명을 해야 하지요. 나는 그 설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세이런은 그 얼굴을 읽었다. 위협이 아니었다. 자기도 이 정거장에 붙들려 늙어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의, 벗어나려는 몸부림이었다. 도렌은 명부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 자기 앞에 놓인 하루를 조작하고 있었다. "통로 배터리를 재승인해 주십시오." 세이런은 말했다. "선생님이 저 안에서 멈추면, 그것이야말로 관리관님이 설명하지 못할 흠입니다." 도렌의 얼굴에 무언가가 스쳤다. 그는 오래 세이런을 보다가, 단말을 두드렸다. 통로 상태 창이 떴다. "차폐를 연장했습니다." 그는 사무적으로 말했다. "제7구간까지. 그뿐입니다. 하선객 건은 그대로입니다." 그뿐이라고 했지만, 그는 하선객 건을 아침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늘 밤 안이 아니라, 그대로. 시한이 미뤄진 것은 아니었으나, 잘려 있던 말끝이 조금 풀려 있었다. 세이런은 기록실로 돌아와 계기판을 다시 열었다. 제7구간의 차폐가 초록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나 태그는 여전히 그 자리였다. 배터리가 아니라, 뼈가 멈춘 것이었다. 그는 통신선을 열었다. 요양 구역발이 아니라, 통로 안 보조기의 응급 채널이었다. 지연은 있었으나 연결되었다. 잡음 너머로 숨소리가 들렸다. 얕고, 오래 걸은 사람의 숨이었다. "선생님." 세이런은 말했다. 한참 뒤에 대답이 왔다. 목소리는 늙어 있었으나, 끊어 말하는 버릇은 그대로였다. "세이런이냐." 숨. "…걷고 있어. 절반은 왔다." "절반이 아닙니다. 절반에서 멈추셨습니다." "멈추는 것도… 걷는 법의 하나야." 카이엔은 웃는 것 같았다. "숫자는 받았지." 세이런은 화면 귀퉁이의 열두 자리를 보았다. 아직 열지도, 입력하지도 않은 숫자였다. "받았습니다." "그럼 됐다." 숨소리가 길어졌다. "그 애를… 내일 배에 태우지 마라. 나머지는 내가 가서 말하마." 잡음이 커졌다. "가서, 말하마." 통신이 끊겼다. 세이런은 태그를 보았다. 초록의 차폐 안에서, 점 하나가 아주 느리게, 제8구간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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